오사카성

오사카성

나고야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으로 불리움


오사카에서 마지막 날이다.


어제 너무 여러 곳을 돌아다녀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마지막 하루를 오사카에서 지내기 위해 오사카성으로 가기로 했다.


12시에 친구네 집에 초청을 받아 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도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오사카 시내는 밤에 보는 것이 더 화려하다고
하지만 아직 오사카를 구경하지 못해서 아침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오사카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선을 갈아타야 하는데 난 시내를
통해 갈아타야 할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가부키 공연을 하는지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배우들을 사진 찍는 사람들로 뒤엉켜 아침 시내를 활기차게 하여 주었다.


여기저기 한국사람들이 사진 찍는 소리도 들리고 오코노미야끼를 사 먹는 아이들도 보인다.


수로 위 다리를 지나 오사카성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멀리 보이는 오사카성은 위엄도 있고 크기도 엄청나게 크고 화려함은 어느 일본절 처럼 비슷했다. 주위에 둘러싸여 있는 호수도 인상적이었는데 그 호수 위에 성벽에 앉아 낚시하는


일본의 강태공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곳에서 낚시해도 되는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 조금 걸어가니 낚시 및 수영금지라고 되어있었다.


오사카성은 현대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화려하고 웅장했지만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마도 어제 호류지에서 본 백제문화에 아직도 너무 취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사카성

‘지상 55미터 8층 높이의 누각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했다.
1931년 병풍에 그려진 오사카성을 참조해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만든 것이 현재 모습이다.
천수각 지붕의 8마리 범고래 조각과 건물 외벽을 치장한 8마리의 범모양은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어느덧 시간은 12시를 넘어버렸고 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약속시각을 이미 넘겨버린 것도 그렇고 선물도 사야 되는데 그것도
못한 것이다. 오사카성을 나와 난 가장 가까운 역으로 가 친구네 집으로 가는 노선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노선표를
보고 또 봐도 알 수가 없어서 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남바역으로 다시 돌아가서 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 완전 정반대 쪽으로
왔는데 에고. 노선도를 다시 핀 나는 빠르게 남바역으로 가는 노선을 찾아 드디어 남바역으로 왔다. 남바역에서 나오자마자 백화점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선물을 사러 들어가 스파클링로제와인을 샀다. 발걸음이 급해진 나는 부지런히 친구네
집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백화점에서 꽤 멀리 떨어져 보이는 이곳 개찰구는 내가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추위를 피해 내려온 출구다. 30분 정도 열차를 타고 친구와 만나 친구네 집으로 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이 있는 아담한 단독주택으로 나는 친구 가족들을 소개받고 바로 늦은 점심으로 만두를 먹으며 같이 맥주와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맥주병도 하나둘 쌓여가고 와인병도 하나둘 쌓여가고 새로운 추억도 쌓여가고 있을 때 나는 오사카를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9시가 버스 시간이었는데 친구랑 나는 취해 8시 정도에 택시를 타고 동네 역으로 와 남바역으로가는 기차를 탔다. 호주에서도 항상 같이 술 마시던
술친구가 15년이 흐른 뒤에도 역시 변함없는 술친구가 되어주니 뭉클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우리는 짧은 인사를
하고 난 급히 도쿄까지 오는 나이트버스에 올랐다.

호류지

호류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1993년 12월에 일본 문화재로는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나라에서 몇 시간을 걸어 다니다 보니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호류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오픈 시간 안에 가기 위해 마음이 급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정보를 얻기는 쉬웠다.


호류지는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서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러 갔을 때 알게 되었다. 정림사지 박물관에 가면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설명되어있다. 백제불교문화와 건축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백제문화를 일본에 와야지 볼 수 있다는 것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때 받는 안내책자에는 어디에도 백제에서 만들었다는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호류지

‘요메이 천황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절과 불상을 건립하도록 명하였으나 그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607년에 절과 그기 본존상을 건립하였던 것이 호류지절이라 전해온다.
넓이 약 187,000제곱미터(56,600평)이며 국보 및 중요문화재가 약 190종류 2300여 점이 있다.’


                                                     1438년 재건된 건축물


                                                                                         금당 불당


금동 석가삼존상, 금동 약사여래 좌상, 금동 아미타여래좌상 이들을 수호하듯이 지켜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작목으로 만들어진 사천왕상이 있다.


또한, 주위의 벽면에는 유명한 벽화가 있지만, 지금은 모조품으로 대체되어있다.


오층탑


석존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탑.


높이는 약 32.5미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층탑이다.


동쪽 면에는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이 문답하는 장면


북쪽 면에는 석존의 입적 장면


서쪽 면에는 석존의 유골의 분할 장면


남쪽 면에는 미륵보살의 설법장면이 그려져 있다.


                                       금당


                                                                                       쇼로인 불당


승려들의 거처였기 때문에 승방이라 불리고 있다.


쇼토쿠 태자의 존상을 안치하기 위해 히가시무로의 남단부를 개조한 것.


 삼동 건축양식으로 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건조물 중 하나.


도인 종각


하카마고시(부채꼴모양)라고 불리는 형식의 건축물로 내부에는 주구지절 이라고 새겨진 나라시대의 범종이 걸려있다.


유메도노 불당


팔각형 불당 중앙의 감실 속에는 쇼토쿠 태자 실물 크기의 비불구세 관음상이 안치 되어있다.



백제문화를 일본에서 본다는 것이 뭉클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잘 보전되어있는 백제문화를 한국에서는 본적이 없는 거 같다. 거의 문을 닫기 전까지 호류지에 머물며 건축물들을 돌아보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지만 호류지에서 나와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지역 마트에서 도시락을 샀다. 맛나 보이는 모습 ^^


역으로 와 오사카 남바역 표를 사고 열차를 탔다. 관광지답게 사람들도 많았고 오사카역에 오니 더 많은 사람이 타고 내렸다. 난
종점이 난바 역이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종점까지 가기를 기다렸지만, 열차는 어찌 된 것인지 역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점점 초초해 지기
시작한 나는 어차피 순환열차라 한 바퀴 돌아서 들어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열차는 또 다시 오사카역을 지났고 난 거의 공황상태로
까지 갈 뻔했지만 바로 다른 역에서 일본어로 안내가 나왔다. 안내가 나온 후 모든 사람이 내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여기서 다
내려야 하는 분위기 인 것 같았다. 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역 플랫폼에서 나와 역장한테 남바역으로 가는 노선을 물어보고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오는 길이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안전히 호텔로 돌아와 난 바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나라

나라

710년부터 784년까지 헤이죠요궁이라 불리던 일본의 수도였다.
 
일본 문화, 예술, 공예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친구와의 15년간의 추억을 되새긴 날을 지내고 오늘은 혼자 오사카 여행을 해야 되는 날이다.
교토를 둘러봤기 때문에 오늘은 나라와 그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여행 안내책자를 꺼내 동선을 적기 시작했다.
하루밖에 없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호텔을 나와 나라로 가기 위해 남바역에서 나라까지 한번에 가는 기차를
탔다. 오사카의 기차 중 지하철은 정차역 안내를 외국어로도 잘 안내해 주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열차 중에는 외국어 안내가 없어서 좀 당황스러운 때도 있다.

나라까지 가는 열차가 그랬다. 외국어 안내가 없어서 내리는 정차역을 알기 위해 플랫폼에 새워진 안내표시를 열심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 여행자인 거 너무 티 난다. 뭐 나라는 워낙 유명하므로 금방 찾을 수 있긴 하지만.

나라 역에서 나와 바로 인포메이션센터로 가서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받으려고 안내원한테 말했는데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더니 자기가 꼭
물어보고 있는 것이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 그분은 책자 하나를 펼치시더니 그 중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이곳이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사진은 정말 흐릿하게 찍혀서 글씨가 뭐라고 쓰여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동상이었는데 뭐 당연히 난 알 수가
없었고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에 메일로 찾아서 준다고 하자 개인 가이드를 해준다는 친절한 호의도 베풀어 주셨다. 하지만 난 혼자
다니는 걸 택했다. 가이드가 있는들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 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일본을 떠나기 전에 그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정확한 정보를 보내줬다.

하여간 난 한글 안내책자에 가이드가 그려준 동선을 따라 여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충분히 걸어서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사찰 및 여행지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나라에서 처음 만난 것은 문화재가 아닌 사슴이었다. 여기저기 사슴들이 걸어 다니고 있고 사람이 지나가면 바로 옆으로 와 먹을 것을
달라고 쳐다본다.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뭔 먹이를 주나 싶어서 피해 다니기도 하고 크기에 압도당해 겁이 낫지만, 너무 많다 보니
익숙해 져가기 시작했다.

코오후쿠지 절

‘710년 새 수도 헤이죠오궁의 설립과 함께 우마야사카 절이 현재의 아스카에서 이전’

사슴 신의 사자라고 불린다고 한다.

와카쿠사야마 산록에 펼쳐진 나라공원, 신이 흰 사슴을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신의 사자로 보호되어 왔다. 약 1100마리의 야생 사슴이 공원에 있다.

200마리 정도가 죽어가고 있고 다시 200마리 정도가 태어난다고 한다.

 

                고후쿠지의 5층탑


남대문

송시대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이국적인 스타일로 국보로 지정


                                                                               목조 금강 여래 입상

토오다이지 절 세계문화유산

‘서기 733년 천왕의 명으로 건립되기 시작.

대불전 안에는 거대한 불상이 있으며 불상 손바닥에 성인 대여섯명이 올라타도 넉넉하다.

쇼오무천황가 부처의 위대한 이미지를 신성시하기 위해 세웠으며 일본의 모든 절의 총본살 되었다.

752년에 완공 되었으며 화재로 두번 붕괴 되었고 1692년 현재의 모습으로 3분의 2로 축소되어 지어졌다.’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황금 불상이 보인다.

황금으로 장식한 벽화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내부가 어둡고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기가 쉽지가 않았다.

니가쓰도오

‘국보로 지정된 불당

본존으로는 대관음과 소관음이라 불리는 두개의 십일면 관음상을 모시고 있다.’

가스가 타이샤 세계문화유산

‘주홍빛으로 붉게 빛나는 본전은 4개의 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단의 조각 양식은 그 지붕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카스가 양식 이라고 불리고 있다.

황동의 등으로 채워져 둘러쌓인 주홍색의 복도는 고귀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간고오지절

‘552~645년에 발달하기 시작한 아스카 땅에 세워진 일본 최고의 사찰인 아스카데라를 710년 헤이조 천도에 따라 이전해 온 것.

199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간고오지절은 표시를 안 해줬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특별한 것은 없고 기존의 일본 절들과는 다른 면이 보인다. 화려함보다 정제되어있는 듯한 엄숙함이 더 돋보이는 거 같다.

내부는 박물관처럼 되어있고 다른 곳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었지만 여기는 한가지 문화재를 빼고는 모두 촬영이 가능해서 남는 게 사진이기에 열심히 찍었다. 물론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진품은 아니다.


절을 나와 다시 나라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예쁜 시장거리도 볼 수 있고 식당가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다. 이제 호류지로 GO GO~~~

교토

교토

세계 문화 유산의 도시



도쿄에서 나이트버스를 타기 위해 도쿄디즈니랜드로 향했다. 개장이 마무리 돼가는지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난 인파를 뚫고 도쿄 디즈니 끝에 있는 버스 주차장으로 갔다.


버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안내원들은 행선지 푯말을 들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버스투어라서 솔직히 너무 불안하기도 했고 또 일본어로만 쓰여 있었기 때문에 오사카행이 어디로 가야 하는 지도 몰랐다. 형수랑 같이 안왔으면 조금은 헤맬 뻔 했다. 미리 인터넷에서 확인한 안내원의 옷차림을 찾아 표를 보여주니 주차장 끝으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형수는 내가 못 찾아갈까 두려운지 버스안내원한테도 친절히 내가 내려야 하는 곳에서 알려주라고 부탁까지 하셨다. 고마우신 형수님.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면서 보니 외국인은 나 한 명 이었고 안내원은 한글과 영어로 된 버스안내서 한 장을 꺼내 나한테 줬다.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했고 도쿄를 떠나 이제 오사카로 향해 밤새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이트 버스다보니 커튼을 다 내려야 해서
가는 도중 밖에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끔 틈새로 보이는 일본야경이 좋아 보였다.


두 시간 마다, 휴게실과 주행을 반복하며 드디어 아침 7시에 오사카에 도착하니 차장 아저씨는 친절하게 나를 보며 내리라고 손짓했다.


오사카 남바에 내리니 처음 맞이해 주는 것은 역시 찬 새벽 기운으로 여기서 그냥 친구를 기다리다가는 만나기도 전에 얼어버릴 거
같았다. 난 주위를 둘러보다 지하도 공중전화를 찾아 친구한테 전화했다. 15년 만에 만나는 친구, 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외모에 서로 기억할까 또 알아볼까를 걱정해야 되는 세월이 지났지만 멀리 걸어오는 친구의 모습은 15년 전의 그 친구였다.


서로 보며 한번 씩 웃고 이내 어색함은 사라지고 다시 15년 뒤로 시간은 돌아가 버렸다.


지하도에서 나와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15년을 맞춰가느라 열심히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오사카에서 3일밖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만나자마자 우리는 교토로 여행지를 정해 기차를 타러 갔다.


교토역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지도와 일일 버스표를 구매한 후 주변 관광을 시작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서 그런지
관광지에 대한 설명과 책자 그리고 교통편도 아주 잘 되어있는 편이었지만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버스는 항상 만원 버스에 사람들 사이에
눌려서 타야 했다. 가이드가 지도에 표시해준 곳을 차례대로 돌다 보면 주요 문화재는 거의 다 돌 수가 있으며 음식점들 메뉴도
영어로 잘 준비되어있어서 편했다.

‘로쿠온지 절
사리전 금각이 특히 유명하기 때문에 킨카쿠지 절이라 불리며 정식명은 로쿠온지 절이다.
1994년에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셋카테이 정자


                                                                  킨카쿠지


무로마치 시대의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에 의해 세워지기 시작한 임제종쇼코쿠지파의 사찰.


가레산스이 정원이 아름 답다.


                              긴샤단과 흰 모래를 후지산 형태로 쌓아올린 고게쓰다이

                                긴카쿠지 절 (관음절) 국보


니넨자카


이 위에서 넘어지면 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러니 일단 넘어지면 계속 넘어지면 한 100년은 살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


                         기요미즈데라의 입구인 니시몬                                   산주노토


                                                                                          혼도


1633년 재건된 길이 약 36미터, 측면 약 30미터의 거대한 목조건물.


산넨자카


비가 오면 돌바닥이 젖어 더욱 아름답다.


이 언덕에서 넘어지면 삼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요지야  아부라토리가미 よーじや あぶらとり紙


친구가 사준 얼굴기름종이 친구말로는 기름종이를 최초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교토에 가면 꼭 사야되는거라고 하는데 가격이 제법 됐다. 써본 사람들이 성능은 엄청 좋다고 한다.
교토 여행을 마치고 오사카로 다시 돌아온 우리는 호텔에 짐을 푼 후에 한잔하러 오사카 시내로 향했다. 시원한 맥주와 쿠시카츠
꼬치 튀김요리는 고소함과 느끼함이 같이 있어서 맥주 맛을 더 살려주는 거 같았다. 술집은 젊은 사람들도 가득차서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들리는 종업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가게가 들썩일듯하지만 그 분위기가 싫지는 않다.

신쥬쿠, 지브리

신쥬쿠, 지브리


맑은 하늘에 체감온도는 꽤 쌀쌀한 그런 날씨지만 오늘은 미리 예약해놨던 지브리에 가는 날이다.


시내로 나가 지브리에 가기 전에 도쿄도청에서 도쿄지도를 가져가기로 했다. 그 지도에는 매년 1~3월까지는 할인쿠폰이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한테만 허용된다. 도쿄도청에 온 김에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구경하기에는 정말 좋았다. 멀리 후지 산도 보이고.


사진이 별로인지 눈으로 봤을 때는 잘 보였는데 사진상에는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짧은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원래 온 목적인 도쿄지도와 쿠폰을 가지러 2층으로 내려갔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 한 분이 오셔서 너무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서 오셨느냐구 물어보시더니 대답할 겨를도 없이 설명에 들어가셨다. 여기서 조금 당황.


난 여긴 일본, 저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바로 일본어로 바꿔 설명을 시작하셨다. 여기서 다시 당황.


하여간 난 한국분이 여기서 자원봉사도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형수가 한국분이 아니라 일본분이라고 해서 한국어 발음이 너무 정확한 것에 또다시 당황하게 하였다.


그분은 짧은 시간 동안에 나한테 세 번의 당혹감을 날리셨다.


자료를 챙겨서 지브리로 가기 위해 나와 지브리 안내종이 한 장을 들고 지브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배가 고프기도 하고 너무 빨리 나와 한 시간이나 여유시간이 남아 KFC에 가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만 KFC 치킨버거가 이랬나 싶을 정도로 짠맛이 강했다.


뭐 캐나다에 있을 때는 신맛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일본은 짠맛에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다. 뭐 한 달 정도 지나면 이 맛에 익숙해져 언제나 그렇듯이 음식에 소금을 듬뿍 치고 먹을 수도 있다.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햄버거라 맛나게 먹긴 했다. 감자 칩도 맛나고. 불만을 느끼면서도 정작 나오면 너무 맛나게 먹는 나.


KFC에서 나와 지브리 가는 길로 한 25분 정도 걸어가면 멀리 지브리 건물이 보인다.


가는 길은 좁고 복잡하고 차도 많이 다니고 하지만 뭔가 규칙이 있듯이 잘 다닌다. 그 길옆으로 라면집이 정말 많았고 선술집도 꽤
있었는데 선술집에서 구워지고 있는 꼬치는 정말 맛있어 보였다. 꼬치에 생맥주 한잔이 너무 당기는 순간이다. 대낮부터.


눈길을 길로 돌려 부지런히 다시 지브리로 향해 갔다.


지브리에 도착하면 처음 반기는 것이 거대 토토로 인형이다.


유리창당 너머에 있는 토토로 인형은 내가 토토로를 보고 있는 건지 토토로가 날 보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만화에서 바로 나와 있는 듯 생동감이 느껴졌다.


토토로를 보고 얼른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표를 들고 정문으로 갔지만, 관람 입장시간은 딱 정해져 있었다. 또다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주위 공터에 가서 휴식 겸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섬나라의 바람은 역시나 너무 춥다.


햇볕은 따뜻한데 바람이 그 햇볕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낙엽으로 가득하여 있고 바람은 계속 낙엽을 옮겨온다. 1월 한겨울에 눈이 아닌 낙엽이 발아래에 수북이 쌓이는 것을 멍하니 보니까 잠시 계절도 잊히는 거 같다.


하지만 추워.


추위도 물리칠 겸 지브리 외관을 찍기 시작했다.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내부를 촬영할 수가 없어서 외부라도 열심히 찍었다.


좀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많고 건물은 작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드디어 내부로 입장, 지브리 만화를 매우 좋아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오른쪽에 있는 방에는 지브리 영화가 조그마하게 상영되고 있었고 미니어처랑 많은 전시품이 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유리창안에서 빙빙 돌아가는 만화 캐릭터들은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왼쪽 방에는 영화 상영관이 있는데 들어갈 때 받는 영화필름처럼 생긴 표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표 필름에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작은 것에도 신경 쓴 것이 웃음을 준다.


스모 하는 쥐 영상인데 무성영화라서 외국인들도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단편영화 한 편을 보고 위층으로 올라가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 관람을 하는데 일본 여고생들의 끊임없는 감탄사 ‘가와이’를 지겹게 들어야 했다. 뭐 캐릭터들이 아주 귀엽긴 하지만.


캐릭터 가게는 많은 인파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옥상으로 올라오면 작은 정원이 있는데 그 정원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거대 로봇도 서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이처럼 찍어댔다.


만화와 현실이 혼동되는 그럼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마치 바로 움직일 것만 같은 모습과 정교한 묘사에 그 위엄까지 느낄 정도다.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고 나도 몇 장이나 찍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찍었다.


로봇 뒷길로 가면 작은 오솔길이 나오고 그 길 너머에는 작은 공터가 있다. 옥상에 내려와 길지 않은 지브리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향하는 길에 라면집이 여기에 왜 이렇게 많을까 싶은 호기심에 라면집 하나를 골라 들어가기로 했다. 나무로 된 문에 작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을 라면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첫 젓가락을 뜬 순간 잘 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맛이 없었다. 정말
맛이 없었다. 그냥 유동인구가 많아서 라면집이 많은가보다. 아 오늘은 라면 실패했다. 아까운 내 저녁값.